미국에서 직접 구입할 것이 있어 내년 인테리어 리모델링 때 쓸 무언가를 구입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같이 사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원하는 것이 담겨 있지 않아 예정에 없던 것은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포기하려는 순간 눈에 띄는 그림.미국의 미드센추리 그림이다. 프린트라도 하고 싶지 않은 페인팅 같아?! 1960년대 작품에서 작가가 누구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보자마자 이건 내 것인 줄 알고 결제. 배송비가 그림보다 비쌀 것 같다.
작가가 누굴까 찾아보고 다른 그림은 이미 솔드아웃된 작품을 봤는데 이거 세트로 주방 벽이 걸어놓으면 되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레몬을 정말 좋아한다.레몬트리를 키워 마음껏 신선한 레몬을 먹고 싶은 사람인데 이렇게 그림이라도 뿌려 놓으면 그 마음을 조금 치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래도 레몬나무를 심는 레몬 아보카도 바질 파 토마토 등 작은 작물을 심고 길러 먹어야 한다. 어머니가 심어 놓은 채소와 화음
그 작가의 다른 그림은 채소와 꽃 작품을 주로 그린 것 같다
그림이 정말 산뜻하다. 아스파라거스! 근데 이제 다른건 다 솔드아웃에서 내가 산 그림으로도 구할 수 있어서 즐거운 기분이야.
이 밖에도 미국에서 파는 다른 나라의 미드센추리 시계도 사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다행히 규모가 큰 가구를 쌓아두는 컨테이너도 있지만 중요한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너무 많은 것을 사지 않기로 했다. 정말 싸고 꼭 마음에 드는 것만 사둘게.
그리고 집의 컨셉은 오리엔탈에 심취한 서양인들이 사는 집이 될 것 같다. 해보니 인테리어는 동서양이 섞인 것을 무척 좋아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도 공사도 귀찮아 돈을 내고 한꺼번에 맡기고 가장 무난하게 백벽을 칠해 우드로 섞으려 했다.그런데 영상으로 집 투어를 하는 것도 찾아보고 실제 지인들의 작업실도 구경하다 보니 집=그 사람임이 너무 명확해 보여서 제 취향을 가득 담은 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사람이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으면 그 사람이 꾸민 공간도 전혀 어색해서 내 취향이 아니었고, (내가 그 사람을 보는 느낌과 그 사람의 공간을 보는 느낌이 정확히 일치) 반대로 나와 생각도 비슷하고 잘 맞는 사람의 공간을 가면 나도 편해지고 그 공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정말 신기하다.실거주와 투자까지 함께 생각한 집이라면 무난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했겠지만 집값 상승을 노릴 생각이 하나도 없는 거주용 주택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제일 편한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모아놓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놀러와서 차 마시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는 편하게 놀다 가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