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 대형 화재로 많은 상인들이 일자리를 잃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각계각층의 후원과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상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대형 참사
섬유제품과 다양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번창하는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4지구 화재는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불로 4개 지구 점포 679곳을 태워 건물이 붕괴됐다. 화재 진압도 59시간 만에야 이뤄졌다. 재산 피해액은 최대 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산과 생계수단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상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과 관련된 업종에서도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이는 대구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아직 확실한 화재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서문시장 대형 화재참사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부실 안전대책이 초래한 예고된 인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는 허술한 소방안전장치와 노후 화재안전시설, 좁은 도로 사이를 마주한 복잡한 노점 등으로 평소에도 대형 화재 위험을 안고 있었다.시장 상인들이 노후시설과 노점 주변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당국은 다만 의례적인 일회성 점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참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원인 규명은 물론 향후 대책 마련 시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피해 상인 살리기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화재가 발생한 뒤 국민안전처는 2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5억원을 대구시에 긴급 지원했다. 이어 직장을 잃은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상인 대다수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무등록 영세상인이 많다는 보도를 접한 뒤 각계각층에서 상인들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기부 모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지난 9일 대구시와 4개 노동조합 소속 공무원이 6050만원을 모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현대백화점, 대구도시철도공사, 에스원㈜, 한국도시가스, 동원약품 등이 지원에 함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많은 시민 온정의 손길을 모아 서문시장 피해상인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2일 서문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한 봉사단원은 “그 옛날 큰 화재가 다 태웠을 때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우리 모두가 응원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인들의 투표를 거쳐 옛 베네슘 상가를 대체 부지로 정하고 대구 중구청에 공식 제출했다. 피해 상인들은 대체지 시설 보완 및 임대 협상이 하루빨리 이뤄져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출처 : 주간 기쁜 소식 (http://www.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