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포가 말한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은 1.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2. 영화에 관해 비평을 쓰고 3.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참고로 변영주 감독은 세 번째 단계가 인생을 망치는 것이라고 농담 삼아 말한 적이 있다).
느닷없이 독서법 문장에서 도 선생의 영화 사랑법을 얘기한 이유는 책 사랑 방법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단계까지는 개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적어도 2단계는 옳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망각이 매우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되물며 손으로 써야만 진정한 지식으로 가져갈 수 있다.Some books are to be tasted, others to be swallowed, and some few tobe chewed and digested. (책 중에는 맛만 봐야 할 책도 있고 삼켜야 할 책도 있다.그리고 가끔 씹어서 소화까지 시켜야 하는 책도 있다. – Francis Bacon – 영화계에 쯔 선생님이 있다면 미술계의 부 선생님 또한 이렇게 말했다. 씹고 소화까지 시켜야 하는 책우리 주변에는 그런 책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을 소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유익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모든 책을 기록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오래 기억하고 싶은 책은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고 본다.(그 기준은 본인의 취향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독서노트에 관심을 가졌다가 우연히 접한 문가영 배우의 독서노트의 기록법이 인상적이라고 정리해 봤다.
예전부터 생각이 강하고 깊이 있는 배우였지만 알면 알수록 그는 더 멋지고 씩씩하고 우아하다.
전현무, 이분은 읽을 책 수준이 단테의 신곡, 견딜 수 없는 가벼움.이런 거 읽어요 거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해서 쓰기도 합니다. 아직도 쓰고 있어요? (네)
문가연재의 좋아하는 부분이 있거나 갖고 싶은 글을 쓰는 편이에요
저는 그게 참 좋은 습관인 것 같아요.저도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문가가 영어 할 때부터예요 부모님이 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부모님께서 책을 보시면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에는 이걸 읽어야 되는구나.’ 라는 교육을 받고,
전 현무 가족들과도 이렇게 얘기하는 모임이 있다고…
문가연이네요.그냥 자연스럽게 모이면 책 이야기를 해요.각자 오늘 뭘 읽었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저는 지금은 쉽게 몸에 밴 것 같습니다.
전현무 (스튜디오 안의 책을 가리키며) 이걸 정말 다 읽었어요?
문가연이네.제가 좋아하는 책을 이렇게 크고 예쁘게 만들어 주셔서.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문가영이 전에도 제가 집에서 가져왔는데 너무 예쁘게 꾸며주셨네요
영화 세븐의 모티브가 된 단테《신곡_지옥편》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저는 현무단테의 신곡 중에 기억나는 구절이나 구절이 있나요?
문가연재가 책 노트를 가져왔는데…
전현무책 그대로 읽는 게 아니라?
문가영 기억에 남는 글을 여기에 써요.
문가연 여기 있어요! 이게 이 구절이에요.
낭독.
저는 사실 이 정도 수준에서 책을 좋아한다는 게 쉽지가 않아요.원래 책을 좋아했어요?
문가영네 책을 되게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책을 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에어릴때부터우리는항상거실에서책읽는모습을보고있었기때문에당연히읽어야한다고인식되었습니다. 언니가 저보다 책을 더 많이 읽어요.
보통 일주일에 두 주에 한 권 읽고 있어요
작품을 하게 되면 못 읽으니까. 그래도 꾸준히 읽으려고 해요
일단 저는 잊지 않으려고 읽고 공책을 꼭 쓰기도 해요
지금 자신에게 맞는, 딱 맞는 책을 골라 읽습니다.(워런 버핏의 독서법과 비슷하다)
습관일 수도 있고 나만의 책을 예쁘게 쓰고 싶어서 책에는 낙서라든지 심지어 책을 180도 이상 펴지 않아요. 쭈글쭈글해질 수 있으니까!
서점 가는 거 되게 좋아해요.꼭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새 책이 나왔구나” 이런 식으로 둘러보며 그런 걸 즐기고 있어요.
뭔가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취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많아지거나 우울할 때도그럴 때 책을 읽으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거기서 답을 찾아보고
문가영 배우의 독서 노트는 오른쪽 페이지와 왼쪽 페이지로 나뉜다.
문가영 옆에 한쪽 면은 비워두고 나중에 또 책을 읽게 되면 다른 생각이 날 수 있으니까.
이거 두 번째 읽으면 이쪽으로 쓰는 거예요?(네)
그의 독서노트는 한마디로 잊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글귀를 적어 두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촬영을 할 때는 휴대전화에라도 원하는 문구를 옮겨 적으면 되며 이는 일종의 필사형식을 취한다.
나도 좋아하는 글귀 위주로 기록해 두는 편이지만 공감도 되고 문가영 배우의 빼곡한 노트를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TMI 독서 노트… 제가 예전에 회사에서 썼던 회의 노트랑 정톡톡